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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성주 한개마을

by 도무스 2022. 6. 2.

한개마을 고샅길을 가다.

(고샅길 : 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한개마을은 경상북도 성주군 월향면에 있는 성산이씨(星山李氏)의 집성촌입니다. 20071231일 대한민국의 국가민속문화재 제255호로 지정되었으며,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李友)가 입향(入鄕)하여 거주한 때로부터 성산이씨가 집성하여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 10동에 이르며 이들 건축물은 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에 걸쳐 건립되었습니다.

한개마을 초입

풍수에 따라 마을 구성이 이루어져 있으며, 상류층 주택과 서민층 주택의 배치 및 평면에서 지역적인 특성이 나타납니다. 각 집들은 대지 특성에 맞추어 본채와 부속채가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지붕, 대청, 안방, 부엌, 툇마루 등이 거의 원형으로 남아있습니다.

해저댁 전경

한개마을은 예부터 영남의 대표적인 길지 중 하나로 손꼽혔습니다. 마을 입지의 생김새가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으로 크고 작은 고택들이 남에서 북으로 차차 올라가는 전저후고(前低後高)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고샅길의 모습

소백산맥에서 뻗어 나온 영취산(靈鷲山·332)의 줄기가 마을을 보듬어 안은 좌청룡·우백호의 지세를 갖췄으며, 북쪽에서 흘러내리는 백천(白川)과 서쪽에서 흘러드는 이천(伊川)은 마을 어귀에서 합수해 동남쪽으로 흘러갑니다.

마을 초입에서 촬영중인 모델(얼굴 모자이크 처리 함)

'한개'라는 마을 이름은 예전 백천에 있었던 한개나루에서 유래했는데 ''은 크다, ''는 개울이나 나루를 의미하는 말로 '큰 나루터'란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골목 풍경

명당지세에 따른 발복 때문인지 이 마을에서는 이름난 선비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조선 시대 9명의 대과 급제자와 24명의 소과 급제자가 배출되었습니다.

마치 따라오라고 하는 듯

마을 길을 따라 왼쪽으로 올라가면 제일 먼저 진사댁(도 민속문화재 제124)이 나옵니다. 정조 22(1798)에 지은 집으로 안채는 기와집, 사랑채와 새사랑채는 초가로 지어져 있습니다. 눈여겨볼 것은 새사랑채로 건물의 구조가 조금은 독특합니다.

진사댁

여성의 공간인 안채와 남성의 공간인 사랑채 사이에 배치한 것도 특이하지만 마루와 방, 창고가 각각 1칸씩 총 3칸으로 '' 자 형태로 지어진 것이 눈길을 끕니다. 누마루는 계자난간으로, 문살은 ''자 장식으로 한껏 멋을 냈으며, 방의 한 벽면에 크고 작은 수납장을 세 개나 만든 것도 이색적입니다.

하회댁 입구
하회댁

삼거리에서 왼쪽 마을 길로 접어들면 대문 앞에 '학자수'(學者樹)라 불리는 회화나무 두 그루가 있는 교리댁(도 민속문화재 제43)을 만납니다. 회화나무는 학자나 벼슬을 상징하는데, 노거수가 고택의 품격을 달리 보이게 합니다.

교리댁과 하회댁

조상 중 한 분이 홍문관 교리(校理)를 지냈다 하여 '교리댁'이라고 부르는 이 가옥은 영조 36(1760)에 지어져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택입니다. 넓은 대지 위에 정면 7, 측면 1칸의 안채와 정면 5, 측면 2칸의 사랑채를 비롯해 대문채·중문채·서재·사당이 서로 떨어져 배치되어 있습니다.

행복한 아이들

사랑채 뒤편은 후원으로 가꾸어져 있는데 나지막한 언덕에 있는 사당은 일반 사당과는 달리 툇마루가 나 있고 단청을 하지 않아 소박한 느낌이 듭니다.

거북바위

 

조선 영조 43(1767)에 건축한 한주종택은 고종 3(1866) 한주 이진상이 새로 고쳐 지은 가옥으로, 안채·사랑채가 있는 구역과 정자가 있는 구역으로 나뉩니다.

한주종택

두 군데의 돌계단으로 오를 수 있는 사랑채에는 '主理世家'(주리세가)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이진상의 아들인 한계 이승희, 손자인 삼주 이기원, 백계 이기인 등은 일제의 국권침탈에 저항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유공자입니다.

한주종택

한주종택의 별채인 한주정사(寒州精舍)는 높은 석축 위에 세워져 내려다보는 주변 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답습니다.

한주종택 마당의 버드나무

성리학의 비조(鼻祖)인 주희와 퇴계 이황의 학문을 사숙하는 곳이라는 뜻의 '祖雲憲陶齋'(조운헌도제) 현판이 걸린 정사는 두 칸 대청을 두고 서쪽에 한 칸 방과 동쪽에 두 칸 방을 낸 뒤 동쪽 방에 잇대어 남쪽으로 한 칸의 누마루가 내어져 있습니다. 정사의 여러 현판은 예스러운 정취를 풍기며, 고풍스러운 소나무와 상·하지 구조의 쌍지(雙池)는 한국 전통정원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한주종택 입구

한개마을은 전통 한옥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토석(土石)담이 잘 어우러져 자연스런 마을의 동선을 유도하면서 아름다운 풍광 속에 잘 동화되어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높은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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